Content

안녕하십니까?
한국일보 사장 이준희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십 년간 일찍이 없던 놀라운 변화의 시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남북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지핀 화해의 불씨를 살려, 극적으로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이끌어냈습니다. 더 나아가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마지막 냉전체제를 부수는 엄청난 역사적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예측하기 어려운 숱한 고비와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안보와 국제적 협조체제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국민 내부의 크고 작은 우려와 갈등까지 세심하게 관리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고, 일단 발을 내디딘 이상 다시 돌아 서서는 안 될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중대한 전환기적 시점에 한국일보는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을 개최합니다. 한반도 정세 변화의 의미를 아시아 전체로 확장하고, 한국과 아시아의 한 단계 더 높은 발전과 번영의 계기로 만들고자 함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가 아시아 전체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이 흐름을 더욱 불가역적으로 가속화하고자 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절묘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함으로써 서쪽으로부터의 문화, 학문, 종교 등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가장 종합적 형태를 갖춰 발현되는 곳입니다. 특히 북방문화와 남방문화가 전달되는 루트의 정확한 중앙에 있어 다양한 교호작용이 이뤄져온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근세기 들어 70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체제는 한국의 발전에 장애가 됨은 물론, 아시아 전체의 발전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제약해 왔습니다. 이제 항구적 평화체제에 기반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크고 안정적인 차원에서 아시아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해졌습니다.

이것이 한국일보가 지난해까지 6년에 걸쳐 운영해온 국내 최고 권위의 중국 전문 연구·토론장인 차이나포럼 대신 올해 주제와 규모를 크게 확대한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을 창설한 이유입니다. 이번 포럼은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함께 참여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 공동번영에 기여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자는 뜻에서 첫 포럼의 주제를 ‘한반도 평화, 아시아의 기회와 도약’으로 잡았습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들과 국제적으로 명망 높은 최고 권위자 석학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이 분들이 한반도 평화의 시대, 새로운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야심찬 비전을 제시해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 포럼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한국일보 사장